글로 읽는 영화

글로 읽는 영화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1부"

빈카소 2020. 12. 10. 04:10

 

 

우울에 대해서 깊이 빠져있다가, 간신히 발을 뻗고 잠을 청할때가 될때 쯤이였어요.

 '이유 있는 우울' 에서 '이유 없는 우울'이 변할때 쯤이었겠네요. 이래저래 큰 사고 사건들에 몸도 마음도 지쳐

병원에 입원하고 퇴원하고 입원하고 퇴원하고를 반복할때쯤 나는 이대로 괜찮은가?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가끔 우리는 아무런 자극도, 아무런 일도 없었는데 문득 생각 할때가 있잖아요. '아 의미없다, 무료하다'

 상상만큼 호전되지 않는 나의 정신적 마음적 아픔에 더이상 아무런 감흥이 느껴지지가 않을때, 딱히 죽고싶은 마음은 들지 않는데 그렇다고 딱히 열심히 살고 싶지 않을때였어요. 우연치 않게 찾아온 소중한 영화가 있었어요. 워낙 유명해 다들 한번쯤은 들어봤을 "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

 화려한 색감과 연출, 우스꽝스러운 개그코드에 배타적인 철처하게 불행한 여자의 일생을 그린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끔찍한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철처하게 따뜻한 여자의 이야기라고 해석했어요. 짧게나마 줄거리를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글로 읽는 영화는 본 영화에 절대적인 빈카소의 시점에서 쓴 리뷰이며, 다소 영화와 맞지않은 표현들도 들어가있으니 이점 유의바랍니다.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시작합니다.

 

 

 

 1부.

 

 

 

 

 

 

"꿈을 꾸는 건 자유다

하지만 그 꿈을 이루고 

행복한 일생을 보내는 소수의 사람들.

그러니까 그 외 대다수는 슬픈 한숨을 짓거나

술독에 빠져 있거나

일찌감치 인생을 끝내거나

웃어 넘기거나...

뭘해도 인생이 캄캄하다."

 

 

 

 

시간은 이른 오후, 발을 디딜 틈도없이 많은 쓰레기들과 음란물들로 꽉찬 방 1칸짜리 집에 '쇼'는 단꿈에 빠져 있다. 어제 먹은 술이 아직도 깨지가 않아 깊은 잠으로 해장을 하고 있다. 언제부터 있었는지 모를 아빠로 보이는 중년의 남성은 그런 그를 내버려둔채 그의 머리맡에 수북히 쌓여있는 음란물 비디오를 한참 들춰보고있다. 그러다 수상한 기척을 느꼈는지 황급히 일어나는 쇼. 술이 덜 깼는지 한참을 깜빡 거리며 남자의 얼굴을 바라보는데, 아빠라는 남자의 얼굴을 알아보고는 소스라치게 놀라며 "갑자기 웬일이세요?" 라며 불편함을 드러낸다. 그가 18살때 고향인 후쿠오카를 떠난지 3년만에 보는 아빠의 얼굴이다.  "세상에 제일가는 뮤지션이 되겠다" 라며 당차게 말을 하고는 수도권 언저리로 상경한 쇼는 3년만에 만난 아빠의 얼굴이 굉장히 불편할것이다. 긴 침묵에 어색해진 쇼는 괜히 머리를 긁적이는데, 아랑곳 하지않고 시시하다는듯 음란물 비디오를 내려놓는 아빠. 괜히 멋쩍게 옆에있는 기타줄을 팅겨보는데 오랫동안 방치되어 있었는지 기타줄에서 나오는 튠 안된 맹한소리와 함께 수북한 먼지가 일어나 새어나오는 햇빛을 받아 흩날린다. 쇼는 황급히 아무렇게나 처박아둔 청바지를 고쳐입고는 그제서야 아빠앞에 놓여진 하얗고 네모난 작은 상자를 발견한다. "이거 뭐예요?"

 아빠는 대답한다 "유골함"

쇼에게는 53세의 고모가 있었다고 한다. 일면식도 없는 고모의 존재에 무슨상관이냐는 듯 쳐다보는데 얼마 가지 않아 유골함의 주인이 바로 고모라는것을 알게된다. 아빠가 쇼를 찾아온 이유는 고모의 아파트에 있는 유품들 및 뒷정리를 부탁하러 왔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그런 뒷정리를 해야한다는것에 귀찮았는지 고모의 존재에 조금은 설명해주는 아빠의 말을 흘려들으며 내쫓듯 아빠를 배웅을 하는 쇼. "어떻게 봐도 시시한 인생이었어" 라는 말을 뒤로한 채 유골함을 안고 돌아가는 아빠. 

 

 '어떻게 봐도 시시한 인생이라." 마치 자신의 처지와 비슷한 말인지 곰곰히 생각해본다.

그즈음 났던 기사가 고모의 이야기였던가, [2001년 7월 10일 오후 4시경 거구의 중년 여성의 시체가 도쿄 아다치구 아라카와 강변에서 발견됬다. 근처 히가리 아파트 주민 카와지리 마츠코(53세) 전신에 심한 폭행으로 경찰은 살인사건으로 판명했다. ]

 

 

 얼마 후 쇼는 고모의 주소가적힌 종이를 들고 찾아가 고모의 집을 청소하기 시작한다. 자신의 집보다 더 한 집을 보고는 혀를 내두르며 그냥 집에 갈까 라고 짧게 생각한다. 벽에는 온통 아이돌 포스터가 붙어져 있었고, 이리저리 처박혀있는 굿즈들과 함께 쓰레기를 모으는 취미가 있는지 한참 내다버려야 할 쓰레기봉지들이 쌓여있었다. 한참을 멍때리다가 결국 청소를 시작한다. 치워도 치워도 줄지 않는 쓰레기에 집을 그냥 폭발시켜버릴까 생각하던 차 자그마한 종이봉투를 발견하게 되는데, 그 안에는 한 여성의 사진이 있었다. 사진 속 여성은 성인의 날때 찍은 사진인지 예쁜 전통 기모노를 입고 있었는데, 특이했던건 그녀의 표정이었다. 두 눈을 모으고 쭉 내민듯한 입은 가히 우스꽝스럽게 일그러진 얼굴이었다. 하지만 어딘가 낯설지 않은 분위기와 표정. "마츠코.. 고모?" 과연 그녀에게 무슨일이 있었던 것일까? 우스꽝 스러운 사진이긴해도 사진너머로 전해져오는 그녀의 따뜻하고도 온화함이 전해졌는지, 아니면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려는 것인지 그녀의 사진에게서 눈을 때지 못하는 쇼. 창문너머로 잔잔하게 흘러 들어오는 바람에 어딘가에서 방울소리가 울려퍼진다.

 

 

 

 

 

 

 

 

" 달이 휘영청 떠 있는 하늘에반짝이는 빛이여 그 별빛 희망의 모습이여"

 

 

1971년 23세 마츠코, 그녀는 어느 한 중학교의 음악 선생님이었다. 그녀를 사랑하지 않을 사람은 없었다. 아름다운 목소리와 따뜻한 말들로 마을사람들, 학생들, 그리고 많은 선생님들에게 믿음을 샀고 그녀만이 갖고있는 온화함과 순수함은 밤하늘을 비추는 달의 빛을 받아 아름답게 날아다니는 나비와도 같았다. 그런 그녀에게 기구한 인생의 시작점이 될만한 큰 사건이 찾아온다.

 수학여행때였다. 선생님들과 학생들이 묵었던 숙소에서 도난 사건이 일어난것이다. "매점 금고에 돈이 없어졌다고 합니다. 피해금액은 2천엔" 담배연기를 뿜어 쓴 한숨과 함께 내뱉는 교감선생님말에 다른 선생님들은 자기반 학생은 아니겠지 라며 눈을 피하고 있을때 쯤이었다. "그러고 보니 그때 2반의 류가 자리를 떴죠" 마츠코의 반 학생이다. '류 오이치' 학생들사이에서 문제가 많은 아이로 알려져있다. 툭하면 싸움박질에 신경질적인 눈빛은 모두들 그를 기피 대상으로 알고있다. 

 하지만 마츠코는 류를 의심하는거냐며 류가 훔쳤다고 생각하냐며 반박해보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결국 류를 설득해 정황을 제대로 파악해오라는 말들 뿐이었다. 마츠코는 류를 의심하지 않지만 또, 의심할 수 밖에 없었다. 사실 모든 정황들이 류가 훔쳤다고 가리키고 있었기에 마츠코는 류를 설득시켜 그 큰돈을 돌려주면 없던일로 해주겠다고 설득할 참이었다.

 

그렇게 류 앞에선 마츠코, 류는 마츠코를 바라보고있고 마츠코는 조심스럽게 입을 연다. "돈 훔친 게 너니? 물론 난 널 믿어. 하지만 다른 선생님들은 다 너를 의심하고 있어. 그러니까 네 입으로 직접 말을 해" 상냥한 그녀의 말투에 반해 너무나도 확실하게 난 널 의심하고 있으니 너가 얘기를 하라는 단호한 말. 바보스러울 정도로 배타되는 말에 류는 어처구니가 없었다. 더 들을 필요도 없다는듯 마츠코를 밀치고 자리를 박찬다. 마츠코는 무슨 생각을 하고있는것일까, 잘 타일러 볼까? 아니면 말을 듣지않는다고 류를 배신하고 다시 선생님들에게 나는 아무것도 모르겠다고 얘기해버릴까? 그렇게 한참을 생각하던 그녀는 한가지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매점 주인에게 찾아가 내 돈 2천엔을 건내고, 류가 잘못하고 있다고 반성하고 있다고 얘기해버리자' 허겁지겁 그녀는 그녀의 가방에서 지갑을 찾아 돈을 확인해 보지만 턱도 없을 돈을 보고 실망한다. 하지만 그녀의 눈에 들어온 다른 선생님의 가방.  '이건 그냥 빌리는거야. 다시 돈을 찾아 돌려놓으면 괜찮을꺼야' 그렇게 돈을 들고 매점주인을 찾아간 그녀는 돈을 돌려주며 류는 반성하고 있다, 죄송하다 라고 얘기해보지만 매점주인은 돈을 받고서는 '류'라는 학생에게 직접 사과를 듣고싶다며 몰아가는데, 계속해서 상황이 꼬여가는 상황에 마츠코는 빨리 쉬고싶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제가 훔쳤습니다. 순간적으로 그만, 죄송합니다" 라고 말해버린다. 그렇게 실랑이를 하고있는 모습을 우연치 않게 본 교감 선생님은 따로 자신의 방으로 마츠코를 부른다.

 

 "여관 측에는 선생님이 훔친걸로 하고 학교엔 처음부터 그런 사건은 없던걸로 하죠.

얼마나 반성하고 있는지 행동으로 보여주세요, 정말 반성하고 있다면 가슴을 보여주세요 지금당장!"

 

 모든게 혼란스러운 마츠코는 밤하늘을 보며 생각을 정리하고 있다. 숨쉴틈도 없이 몰아가는 교감선생님 탓에 결국에는 성추행을 당한 채 밖으로 나온 참이었다. 그래. 이만하면 됐어, 가슴한번 보여주고 다시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는거야. 스스로를 타이르는 마츠코. 유난히 찬란하게 빛나는 달, 그 달빛을 받아 은은하게 빛나는 호수, 잔잔하게 볼을 스치는 시원한 바람, 그리고 때마침 나타나주는 사모하던 사에키선생님. 그의 위로를 받으며 그렇게 수학여행은 잘 넘어가는 듯 보였다. 그렇게 마츠코는 집에 돌아 오자마자 버릇처럼 2층 쪽방으로 달려 갔다. 

'카와지리 쿠미' 마츠코의 여동생이자 불치병을 갖고 아픈 병상에 누워있다. 평생 뛸수도 남들처럼 돌아다닐 수 없을정도로 몸이약한 쿠미는 마츠코에게서만이 바깥세상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쿠미에게는 마츠코가 세상이었다. 

 "날 지그시 바라보며 이렇게 말했어. 저기, 괜찮으시면... 이번 주 일요일 볼링 치러 갈래요?"

 마츠코는 쿠미에게 한참 사에키 선생님에 대해서 얘기하는 중이다. 생생히 전해주는 그녀의 말에 쿠미는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쑥쓰러운 미소를 짓는가하면 휘둥그레 번쩍 뜬 눈으로 그녀의 말을 경청하고 맞장구를 쳐주고 있다. 마츠코는 세상에 그런 다정한사람이 있을까 싶냐며 사에키 선생님에 대한 마음을 아낌없이 쿠미에게 전했다.

 그날 저녁이었다.

 "왜 쿠미한테 남자랑 데이트 한다는 얘길 했어? 걘 몸이 약해. 외출도 할 수 없어. 물론 연애도 할 수 없고.. 

쿠미 기분을 생각 한 적 있어? 불쌍하지도 않아!!!"

 밥먹다 말고 큰소리로 호통치는 마츠코의 아빠. 눈시울이 붉어져 견딜 수 없을만큼 몸에 열이 오른 마츠코는 그자리를 박차고 집을 뛰쳐 나온다. 아무것도 가지고 나오지 못한 채 자전거에 몸을 실어 집앞 강변을 따라 달렸다.

 마츠코는 한평생 아빠의 말에 어긋나는 일은 해본 적 없었다. 원하는 대학과 직업은 물론 아빠에게 슬픈일은 없었으면 하는 마츠코는 아빠를 위해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하지만 아버지의 시선의 끝은 늘 쿠미에게 가있었고 마츠코는 그저 있는게 당연한 존재로 언제쯤 아빠가 자신을 봐줄까 라는 고민이 늘 가슴 한켠에 자리잡혀 있었다.

 

 그로부터 얼마지나지않아 마츠코는 정말로 짐을챙겨 도망치듯 집을 나오게 된다. 매점에서의 고발, 변태 교감의 배신, 류의 거짓 진술. 모든것이 마츠코를 궁지로 몰았고 견디다 못한 마츠코는 그렇게 모든해명을 뒤로한 채 모든것을 포기한 채 현실에서 도망쳤다. 도망치는 순간까지 쿠미를 증오하고 증오했다. 항상 모든 일들의 발단은 쿠미때문이다. 

 

 

 

 

 

 

 

 

"어떻게 하면 내가 사랑받는 이가 될 수 있을까?"

 

 

 

  헝클어진 머리와 전혀 패션이라고는 생각할 겨를 도 없다는 듯이 이리저리 튀는 옷을 입은 여자가 앉아 있다. 푹 숙인 얼굴을 자세히 보니 이리저리 멍든 얼굴에 또 한쪽눈엔 안대까지 썼다. 누가봐도 완벽히 아슬아슬한 락바텀에서 간신히 버티고있는 여자 마츠코, 그녀는 누군가를 한참 기다리고 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이곳은 그녀가 어릴적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아버지와 짧은 데이트를 즐겼던 백화점 옥상에 위치한 작은 공원이었다. 마츠코는 그 날을 떠올려본다. 어릴적 마츠코는 쿠미의 병문안을 아버지와 다녀오는 길이었다. 그날은 신께서 마츠코가 착하다며 상을 주는 날이었는지 아버지와 이  백화점에서 처음으로 팬케이크도 먹고, 지금은 공원이지만 그때는 놀이공원이었던 곳을 이리저리 아버지의 손을 잡고 구경했다. 형형 색색으로 꾸며진 놀이기구, 그리고 그날 특별히 보여준 공연의 광대들. 마츠코는 광대들의 공연이 재미있었는지 연신 실실 웃었지만 아버지는 그저 무표정으로 일관할 뿐이었다. 그런 아버지를 재미있게 해드리려 광대가 지은 일그러진 얼굴을 똑같이 따라했더니 아버지는 흔치않은 미소를 마츠코에게 보여주었다. 그날부터 틈만나면 아버지에게 우스꽝 스러운 일그러진 표정을 했고, 그것이 습관이 되어 마츠코가 긴장을 하면 일그러진 표정이 나왔다.

그렇게 사색에 빠져 멍하니 어느곳도 지켜보고 있지 않은 눈으로 허공을 응시하는 마츠코. 얼마 뒤 옆에 익숙한 향기를 풍기는 사내가 나타난다. 마츠코의 둘째 남동생.

"오랜만이야 갑자기 전화해서 놀랐지?"

"용건이 뭐야?"

 마츠코의 얼굴은 일찌감치 처다도 보기싫다는 동생의 행동에 쓸쓸히 그의 얼굴을 살피는 마츠코,. 할 말이 있지만 쉽게 떨어지지 않는 입술로 목울대가 울리는게 느껴진다. 어색한 침묵을 깬건 동생이었다. 남자랑 사는지 묻는 동생. 

"작가 지망생인데 재능도 있고 착해!" 애써 밝은 목소리로 얘기하는 마츠코. 갑자기 깊은 생각에 빠진다. 머릿속에서 울려퍼지는 목소리 '너때문에 글이 안 써져. 몸이라도 팔아!!'

 점점 눈에 빛을 잃어가는 마츠코. 긴 침묵에 짜증이 났는지, 용건이 뭐냐고 재차 묻는 남동생, 어렵게 입을 연 마츠코는 돈을 빌려달라고 한다. 그런 마츠코의 말에 남동생은 역시나 하고 알고 있었다는 듯이 헛 웃음을 친다. 이어 남동생은 마츠코에게 호스티스라도 하라며 가시박힌 얘기를 던지는데 "돈 때문에 그 짓 까지 하긴 싫어" 라며 애써 웃으며 답을 하지만 사실 마츠코는 시도는 했었다. 남자친구 테츠야도 몸이라도 팔아 돈을 가져와라 라는 말을 했던게 아까부터 마츠코의 머릿속을 괴롭힌다. 그렇게 호스티스의 일을 하기위해 찾아갔지만 선뜻 용기가 나지 않은 마츠코는 면접에서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면접관의 말에 돌아서기를 몇번.

 "너 때문에 우리가족이 다 망가졌어. 두번 다시 오지마"

신경질 적으로 주머니에서 준비한 돈을 던지고는 황급히 자리를 떠나는 남동생. 그런 남동생을 바라보며 아버지는 어떠시냐고 묻는 마츠코. 

"아버진? 나 때문에 화 많이 나셨어?"

"화낼 수도 없어. 돌아가셨어. 네가 나가고 3개월 후"

 모든것을 망쳤다고 생각한 마츠코는 어떻게 해야할지 몰랐지만, 돈을 들고 남자친구 테츠야의 집으로 황급히 자리를 나선다. 나에게 남은건 테츠야일 뿐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