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빈카소입니다.
'위험한 취미 블루'라는 카테고리가 생긴 후로 직접적으로 취미를 공개하는 건 처음인 것 같은데요
하하 무슨 말로 시작을 해야 할지 어색하네요; 우울 고물상을 운영하는 것은 사실 2인 체제로 두 명의 빈카소들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둘 중 한 명인 저는 사실 얼마 전에 큰일이 생겨서 잠시 병원에 입원을 하고 집에서 요양 중이라 이런저런 글을 많이 올리지는 못했어요. 손목을 크게 다쳐서 수술을 받는 바람에 타자를 칠 상황이 아니더라고요.
그래서 다른 빈카소만이 우울의 파편에 일기를 쓰기도 하고, 지금 이 카테고리인 위험한 취미 블루에 글도 쓰며 열심히 해주고 계시더라고요 감사합니다 후후
코로나 19의 여파로 일도 못 나가고 좋아하는 술도 밖에서 마실 수 없고, 계속해서만 생활하며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저 자신을 보며 나 자신이 정말 보잘것없고 쓸모없는 사람처럼 느껴졌어요. 사실 우리 같은 우울러 들은 집에 있으면 편안한 마음보다 더욱이 우울해지는 경향이 없지 않나요? 계속해서 과거의 일들이 떠오르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자신이 굉장히 보잘것없어 보이고 심심하다기보다는 멍하니 있는 시간들이 더 많아지더라고요. 의사 선생님께서 스스로를 해치는 생각들을 못하게 몸을 움직이라고 하셨지만 계속해서 멍하니 있으니 우울의 구렁텅이로 빠지고, 견딜 수 없을 만큼의 어두움이 찾아오게 됐어요. 그렇게 방에만 틀어박혀서 생활하다 친인척분이 집에 놀러 오셨는데 저의 모습을 보고 하찮아 보였는지 차라리 죽으라는 얘기를 계속해서 하셨어요. 당연히 거의 백수생활을 하고 있는 저의 모습을 보고 자신의 동생 그러니까 엄마가 힘들어하실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상하셨을 거란 건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co19 핑계로 언젠가는 끝나겠지, 다시 일어설 수 있을 거라는 막연한 믿음으로 버텼지만, 계속되는 자극에 저는 정신을 놓고 말았습니다. 제정신이 들었을 때는 이미 병원이었고 수술을 마친 후였어요. 스스로 행동하다 다친 수술은 보험처리가 안된다는 것을 알고 병원비를 받게 됐을 땐 지금 저의 통장 잔고에 있을 수 없는 금액이 찍혀있고, 저는 또 한 번 친누나에게 손을 벌렸습니다.
몇 날 며칠 눈을 뜰 때마다 든 생각이 정말 다 괜찮아진 줄 알았는데, 나는 대체 뭐가 문제 있는 것일까 왜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또 이런 일을 반복하게 되는 것일까 라며 머릿속으로 되뇌었어요. 두려움들은 내 주위를 맴돌았고 어떠한 소리조차 차단시키는 그 적막함은 내 숨을 자꾸 조여왔습니다. 친척분에 대한 원망은 없었어요. 대체 왜 나한테 그렇게 심한 말을 한 것인지, 왜 가만히 있는 나에게 '말'이라는 칼로 쑤셔댔는지, 그런 원망 섞인 생각들은 전혀 안 했습니다. 오로지 저에 대한 원망, 스스로에 대한 자책, 내 존재 자체가 민폐인 것만 같은 기분이 들면서 예전 최악의 날들을 보낼 때 느꼈던 오감이 찾아오려고 했어요. 하지만 이대로 또 나를 나 스스로 방치해서는 안된다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 감당할 수 없는 우울감을 또다시 느끼기에는 나이도 나이이고, 저 또한 우울로서는 어느 정도 성장했기에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았어요.
그래서 예전에 우울할 때마다 그렸던 종이와 연필 물감 등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도구들을 나열해 우울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나 자신으로부터의 분노를 그리고 싶었어요. 우울 속에 잠겨 가만히 있는 스스로에 대한 분노, 원망, 한숨.
이렇게 그림으로 표현을 하고 나니 한결 마음이 편해졌어요. 정말 거짓말 같이 우울에 대한 그림자는 점점 옅어졌고 저 또한 엄마랑 저녁을 먹으며 이런저런 대화도 많이 하고 좋아하는 드라마도 다시 보고 커피 한잔 하면서 노트북으로 게임도 하면서 다 같이 힘든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도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우리 우울이 들도 자신만이 갖고 있는 우울과 스트레스를 해결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아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스스로를 방치하지 말고 자기 자신과 마주할 수 있는 조그마한 용기만 갖고 있다면 적어도 기분전환은 되는 것 같아요!.
우울과 직면하기에는 많은 두려움이 있는 사람들은 오히려 이런 방법이 많은 도움이 된다고 의사 선생님께서 말씀하셨어요. 사실 자신의 우울과 직면을 하라고 하면 하나부터 열까지 다 들여다봐야 하고 보듬어야 하는데요, 자연스럽게 우울을 컨트롤 하기에는 취미생활만큼 좋은 일은 없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오늘은 저의 위험한 취미 그림을 소개해드렸어요.
우울이 들 좋은 하루 좋은 밤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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